‘상냥한 맘’의 길고양이 이야기 못 오는 봄

마을 이야기

‘상냥한 맘’의 길고양이 이야기<44> 못 오는 봄

편집인 0 215 02.22 00:00
봄과 겨울이 서로 맞어, 틀려 도리질을 하는 요즘이다.
밤마다 찹쌀이 2세 녀석을 눈으로 찾는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살겠다고 츄르라도 먹던 녀석.
그 담장 앞에 서면, 매번 그리움의 포로가 된다.
그 담장은 이젠 내게 그냥 담장이 아니다.
기와 한 장, 한 장에 녀석과의 대화가 서려 있는 그리움이다.

12월 폭설이 내린 뒤로 못 보게 된 녀석. 나오질 못해 못 먹고 추워서 버티질 못하고 갔을 게다.
겨우 한 3년 정도 살다 갔을까? 그 담벼락은 이제 늘 겨울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봄이 온다고 하여도 찹쌀이를 영영 못 만나면, 내게 봄은 이럴 것이다. 겨울 다음 봄이겠지만.
겨울 겨울, 힘겨울 겨울봄이... .
_상냥한 맘
_출처: 네이버 블로그 ‘한옥마을 해맑은 이야기’ 중 [못오는 봄]  *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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