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杏仁의 길 담화 길을 걷는 이유
여럿이 함께 걷는 길, 때로 혼자 걷는 길처음엔 ‘혼자서 그냥’ 걸었다. 도시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이 집 대문, 저 집 담벼락을 두리번거리는 맛도 내 오랜 관찰의 재미려니와, 전주천을 내려다보며 쭉 허니 거슬러 오르는 화산공원이나 제법 산중에 든 처사인 척 건지산 자락 고운 흙 밟으며 오송지 숲길을 산책하는 일은, 얕은 사색에 알록달록 주름을…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