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마을미디어 마을미디어의 선배와 선례

마을 이야기

방방곡곡 마을미디어<83> 마을미디어의 선배와 선례

고영준이칸도기자 0 161 03.18 20:35

방방곡곡 마을미디어<83> 마을미디어의 선배와 선례 


 공동체미디어는 ‘공동체의, 공동체에 의한,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로 지역/공동체/시민이 직접 그들의 글과 사진, 영상, 목소리 등으로 소통한다.

 평화동마을신문은 전국의 공동체미디어 동향을 소개하며 우리 지역의 공동체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방방곡곡 마을미디어’에서 여든세 번째 소개할 내용은 마을미디어의 선배와 선례다.


 마을미디어 활동이 증가하고 인식 확산하는 것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미디어 장비가 간편화되고 온라인 플랫폼·채널 등이 다양화되면서 미디어가 예전과 비교해 대중화되었으며, 주민 활동과 공동체 활성화 등에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미디어를 연계해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국에 지속하는 마을미디어가 증가하고 지역에 마을미디어 선례가 나타나면서, 마을미디어 인식확산에 큰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지속하는 마을미디어의 장점과 역할은 단체 안에서의 ‘선배’ 역할과 단체 간의 ‘선례’ 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진해마을라디오(2021년 개국)’는 지난해 3기 교육이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1기부터 3기까지 총 20명 내외가 활동하고 15개의 방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해마을라디오는 2021년 1기 교육 수료 후 1기를 중심으로 마을방송국을 만들고 '진해마을라디오'를 개국해 팟빵과 유튜브를 통한 정기 방송을 시작하였다. 방송국을 만드는 과정과 지속적인 방송을 지켜본 2기 교육 참여자들은 1기와 비교해 방송에 더 빠른 적응을 했으며, 지난해 수료한 3기는 선배 기수들의 경험을 이어받아 더 다양한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미디어 교육 후에 참여자들이 활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간지원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선배 기수를 통해 이러한 부분이 실현되고 있다. 마을미디어 단체 안에서 ‘선배’ 활동가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단체 안에서의 ‘선배’ 역할이 있다면, 단체 간에서의 선배 역할은 ‘선례’라 할 수 있다. 선례를 통한 지역 마을미디어 확산의 사례는 경기 수원 지역의 마을미디어가 대표적이다. 수원시에서는 2015년에 마을미디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금은 25~30개 정도의 마을미디어가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마을미디어가 활성화되었는데, 활성화의 요인으로는 2015~2016년 무렵 초기에 시작한 마을미디어가 지속 활동을 하면서, 후발 마을미디어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선례가 되었다는 점을 손꼽는다. 수원은 단체 간의 연대인 ‘수원마을미디어연합(수미연)’이 전국적으로도 성공한 지역 네트워크로 소개되고 있는데, 네트워크를 통해서 교육, 토론, 연합 행사, 정책 발굴 등 다양한 연계 활동을 통해 선배 단체와 후배 단체 간의 소통과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서의 선례는 先例이기도 하지만, 善例이기도 하다.


- 고영준(이칸도) 기자 -


[이 게시물은 편집인님에 의해 2024-03-19 00:24:01 평화동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