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마을미디어 아파트와 마을공동체미디어

마을 이야기

방방곡곡 마을미디어<80> 아파트와 마을공동체미디어

고영준이칸도기자 0 393 2023.12.13 01:26


방방곡곡 마을미디어<80> 아파트와 마을공동체미디어


 공동체미디어는 ‘공동체의, 공동체에 의한,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로 지역/공동체/시민이 직접 그들의 글과 사진, 영상, 목소리 등으로 소통한다.


 평화동마을신문은 전국의 공동체미디어 동향을 소개하며 우리 지역의 공동체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방방곡곡 마을미디어’에서 여든 번째 소개할 내용은 아파트와 마을공동체미디어다.


 동네·마을이라는 지역적 범위 안에서의 아파트 단지, 아파트 공동체 단위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소통과 교류하고 공동체 활동으로 진행되기에 적합한 공간적·생활적인 공동체성을 지닌다. 


 동일한 생활권과 지리적 범주에서 오는 공동체성은 마을미디어와 마을 활동을 좀 더 긴밀하고 ‘함께’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 간의 소통 문제, 아파트 내에서의 정보 공유의 한계, 주민 활동 참여의 부족 등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관심 받고 있으며, 마을미디어는 그 소통과 관계 형성에 있어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의 마을미디어는 미디어를 통한 아파트 주민 간의 온라인 플랫폼 역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오프라인 플랫폼(예컨대, 마을 방송국이나 마을 카페, 마을 커뮤니티 등 주민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기존의 아파트에 소재한 커뮤니티센터나 마을 카페 등을 마을미디어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미디어의 시도가 늘어가고 있으며, 이 중에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라디오 영통’은 아파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마을미디어로 알려져 있다. 라디오 영통은 ‘청명 마을 벽산 삼익아파트’ 주민들이 2017년 수원미디어센터 마을미디어 사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라디오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벽산 삼익아파트 관리소 지하 1층 커뮤니티실 사용을 승인받고 지역의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으로 마을 방송 스튜디오를 만들어 방송국을 개국하였다. 마을라디오 활동으로 시작한 주민 모임은 다양한 아파트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라디오, 영상, 인쇄(마을신문 ‘청명로 132’) 매체로 확대하였다. 


  아파트라는 공간과 마을미디어는 지역 내 작은 단위에서 주민자치의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주민들의 의견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풀뿌리 미디어의 의미도 담고 있다.


- 고영준(이칸도) 기자 -


[이 게시물은 편집인님에 의해 2023-12-21 23:58:44 평화동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