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미디어와 중간 지원

 공동체미디어는 ‘공동체의, 공동체에 의한,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로 지역/공동체/시민이 직접 그들의 글과 사진, 영상, 목소리 등으로 소통한다.

 평화동마을신문은 전국의 공동체미디어 동향을 소개하며 우리 지역의 공동체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방방곡곡 마을미디어’에서 일흔아홉 번째 소개할 내용은 마을공동체미디어와 중간 지원이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과 활성화를 위한 지원으로는 교육과 컨설팅, 멘토링, 공간·장비 지원, 재정 관련 지원 등이 있다. 

중간 지원 기관으로는 기존에 중간 지원 조직 역할을 해왔던 미디어센터 외에도 최근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 문화도시센터, 주민자치센터·주민자치회, 공동체활성화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를 시도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원은 교육이다.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없는 지역에서는 마을공동체미디어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을 하거나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이며, 지역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 단체가 있는 경우에는 신규 활동가 모집을 위한 교육과 기존 활동가를 위한 심화 교육 등이 더해진다. 마을공동체미디어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데 필요한 요소가 활동가 양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고 기본적인 지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육 종료 후 교육 참여자·공동체가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 등의 지원을 하는 것과 멘토링 지원이 있다. 

마을방송의 경우 방송 관련 장비가 필요하기에 교육 종료 후 방송 장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활동이 중단되고 사라지는 공동체가 많다. 이 시기에 방송 장비를 대여·지원하거나 방송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하는 것은 공동체가 교육 후 활동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기간 동안 공동체 자체적인 장비와 공간 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기술적인 지원도 단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힘이 되는 부분으로 마을공동체미디어 제작에 있어서 공동체 안에서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기술 지원이 활동 시작을 위한 디딤돌과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지속해서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공동체가 스스로 제작 활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의 멘토링 형태와 같다. 

마을방송이 방송 장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 마을신문은 신문 발행 인쇄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마을신문 창간과 초기의 인쇄비는 일반적으로 공모·지원 사업 연계로 지원을 받는데, 대다수 마을신문이 발행 후 2~3년을 지속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가 인쇄비 지원이 그 이상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에 있어서 중간 지원 조직의 마을공동체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지원의 의미와 성과를 좌우한다. 나아가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자립과 독립적인 활동과 관련해서는 마을공동체미디어의 공공적·공익적 역할의 측면에서 공적 지원과 중간 지원의 필요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_고영준(이칸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