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재정자립-자생력 확보(201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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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재정자립-자생력 확보(2013~2015)

편집인 0 1,546 2021.04.16 21:56
1. 편집인 외부 전문가 영입

평화동마을신문 창간부터 3년 동안(2010~2012)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사업비로 신문 발행과 신문을 만드는 주민조직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을신문 발행에 참여해 온 발행위원회와 주민기자단은 학산복지관의 실무적 관리운영에 의지해 활동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그 다음 외부 지원 없이 마을신문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에 유료독자와 광고후원자를 약간 확보하기는 했으나 마을신문이 마을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굴러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추기까지에는 아직 미흡한 상태. 아직 토대가 튼튼하지 않은 주민조직이 마을신문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도록 하기에는 모자란 만큼, 마을신문이 꾸준히 발행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기반이 필요했다.
2012년 11월, 학산복지관은 외부 전문가에게 마을신문 운영을 맡기기로 하고, 편집인을 영입한다.


편집인 김행인(본명 김수돈. 시인, 지역사회조사연구가. 당시 월간 열린전북 편집인. 전 CBS기자.
홍보기획사 대표. 대학 연구원, 지역 간행물 편집장 및 전북의정연구소 주간, 논술강사 역임)

영입방식은, '사회복지활동가'명목으로 편집인을 사무직에 채용하는 것. 사회복지사가 아닌 외부 전문가, 그것도 미디어 분야 경력자를 사회복지관이 채용하고 인건비를 주는 데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결국 미디어 분야 경력 20년이 넘는 외부전문가가 복지관 내 말단 사무원 직위를 갖고 마을신문 편집인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마을신문 편집인에게 적으나마 매달 급여를 제공하고 마을신문 발행 경비와 사업비를 복지관 재정에서 충당하면서 전문가가 활동할 기반이 되어주었기에 마을신문은 제2의 성장기를 바라볼 수 있었다.
 
2. 재정자립의 시작

 이렇게, 평화동마을신문은 2013년부터 외부 재정 지원 없이 학산복지관의 마을신문사업 예산(그동안의 주민 후원금 및 지역사회복지사업 예산 일부)으로 재정을 꾸리며 제 2기 운영을 시작한다. 
 제 2기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자생력 확보>를 목표로 설정하는 데에서 첫걸음을 떼었다. 첫째로, 마을신문 기자단을 통해 지역주민 중 활동가를 형성하고 활동가를 물적으로 지원할 예산이 충족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 둘째로 기자단의 올바른 성장, 자립적 운영 이후에 기자단의 재능, 강점을 통해 또 다른 문화, 미디어 활동 등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계획한다. 이것이 평화동마을신문이 스스로 부여한 제 2기의 성장목표였다.
 2013년에는 마을신문이 자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하고 신문 제작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주 모집과 지역 내 신문 홍보를 적극 펼쳤다. 제5기 기자단 모집을 통해 주민기자 인원을 확보하고 기존의 편집기획위원회 대신에 기자단을 편집위원회로 재편, 발행-편집 양 위원회가 신문을 만들고 운영해가도록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지역 내에서 마을신문의 활동반경을 넓혀 기자단 주도 하에 문화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마을신문 주민기자들을 중심으로 마을신문이 마실길 걷기 모임을 수차례 개최한 데 이어서 2013년 8월 창간3주년을 기념해 평화동 굿모닝마트 주차장을 빌려 방송인(정진권)과  가수(박영일), 바이얼린연주자(엔젤스뮤직앙상블)등 공연예술가를 초청한 공개문화행사도 개최했다.
9월에는 코롱아파트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단 한 푼의 재정 없이 기획하고 완성해내는 성과도 올렸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협조를 얻어내고 평화2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영철)와 (사)더불어 대학생자원봉사자, 주민기자들과 자체 모집한 초,중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모은 결과, 높이 5미터 폭 25미터의 옹벽에 대형 벽화를 그려냈다.
 또한 학산복지관의 복지활동가들을 도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역량을 기르고 지역주민들의 사업으로 키워내는 ‘평화마을장터’ 프로그램을 출범하게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주민기자들이 라디오방송교육을 받아 마을장터에서 ‘동네방송’을 시범 진행했다. 주민기자교육은 그동안 평화동 주민으로 제한했던 교육대상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해 총 19명이 수강했다.


2013년 7월 기자학교 수료식

3. 인쇄방식 변경(2013.10.1. 제40호)

 재정 자립을 위해 중요한 시도 하나가 인쇄방식 변경이다. 일반 인쇄소에서 미색모조지에 옵셋인쇄로 제작하던 것을, 신문 인쇄소로 변경해 신문용지에 윤전기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 결과 인쇄와 발송비를 합쳐 1회에 100만원에 이르던 것이, 67만 원 선으로 줄어 비용 3분의 1 감축 효과를 얻었다.
100g 미색모조지 옵셋인쇄 (실 지출비용 850,000 +150,000 = 100만원)
54g 갱지(신문용지) 윤전기 인쇄 (실 지출비용 600,000 +70,000 = 67만원)
이때부터 평화동마을신문은 신문으로서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비용 면에서도 후원금이 발행비용을 넘어서 매달 재정을 축적하게 되었다.

4. 활동 영역 확대

 2014년 들어 평화동마을신문은 그 활동 영역을 넓혔다.

첫째로, 다른 지역을 지원, 연대하며 활동반경을 확대했다.
이해  5~6월에 걸쳐 진행한 주민기자 교육(평화동마을신문 제 6기 기자교육)은 삼천문화의집(관장 최기춘)과 협력해 인근 삼천동 지역의 마을신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화동마을신문이 기획하고 삼천문화의 집이 장소를 제공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마을신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마을신문 ‘삼천이야기’가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전주,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마을미디어간에 연대를 시도한 이 교육은 나아가 전주지역의 마을신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상반기 교육에 이어서, 평화동마을신문을 중심으로 학마을(서학동), 삼천이야기(삼천동), 송천동마을신문(송천동)이 연대, 협력하여 마을신문전주네트워크를 구성(2013.10.24.)하였으며, 나아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 협력, 2014마을신문교육을 공동으로 개최(2014.11,10~12.8 장소후원: 학산종합사회복지관)했다.

 평화동마을신문은 이 교육과 동시에 제 7기 기자를 모집했고, 공동주최라는 유리한 여건 덕분에 마을신문 교육에 적합한 강사진을 확보해 주민기자들의 실질적인 능력 배양을 도왔다. 2014년 두 번째로 이뤄진 이 교육은 전주지역 마을신문들과 지역의 언론운동단체, 복지기관이 힘을 합쳐 성사시킨 전국 최초의 마을신문 공동교육프로그램으로 기록된다.
 2014년 11월에는 마을신문 전주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를 진행, 3개 마을신문이 동시에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전국마을신문네트워크의 공동워크숍(2014.6.14. 남원 산내)에 참여하고 순천, 대구,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진행된 마을미디어 교육에 마을신문의 역할과 가치, 노하우 등을 전수하였으며, 삼천이야기, 학마을, 송천동마을신문 등 전주지역의 마을신문들이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도우미 역할도 하게 되었다. 

둘째, 지역 내 의제 설정과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2014년 9월 창립 4주년을 기념해 “생태호수 지시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 - 주민대토론회”를 전북도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공동 주최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시제의 담수 문제를 지적해 온 마을신문이 나아가 지역 내에서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을 만들어 지시제의 담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전주시에서도 지시제 담수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인식하고 약 6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류지역의 맏내제에서 하수관로를 통해 지시제에 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공사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평화동마을신문은 이외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평화로의 가로등 및 교통안전, 원당교차로의 카풀족 불법주차 해결 요구 등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지키려 노력했다.
- 2014년 하반기에는 동네 곳곳에 신문배포대를 비가림식배포대로 새로 교체해 비에 젖는 걱정을 덜었다. 모자라는 비용은 마을신문의 가치를 인정한 전주성가신협의 후원으로 충당했다. 
* 평화동마을신문은 2014년 12월 19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제2회전북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동체 복원에 대한 문제의식 및 주류언론 환경에 대한 비판의식이 자생적 공동체미디어 확대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써 “<지역민 참여 보장>, <지역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여내는 의제설정>, <자생적 운영이 가능한 운영모델 정립 추구> 등이 수상 이유다.


2014년 9월 개최한 “생태호수 지시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 - 주민대토론회”. 전북도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공동 주최했다.

셋째, 매체 확대이다.
먼저 평화마을장터 협력활동과 더불어 시작한 동네방송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지원으로 주민기자들이 라디오방송 교육을 받은 결과물이었다. 
또, KBS전주방송의 ‘아침마당’ (1TV 2014.3.7.)에 주민기자들이 마을장터 관계자들과 출연해 평화동의 공동체 운동을 알렸다.
2014년 주민기자들이 시작했던 공동체라디오는 일반 주민을 모집해 새롭게 시도했고, 전주지역 마을신문 단위의 공동체라디오 최초로 '에코라디오'가 탄생했다.
그러나 에코라디오는 이후 마을신문이 복지관을 떠나게 되는 복잡한 과정 속에서 불행히도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다. 평화동마을신문 회원들의 공동체라디오는 2017년 말 꽃밭정이라디오로 재탄생한 뒤 2019년부터는 '꽃샘라디오'로 이어가게 된다.
 2015년 들어 평화동마을신문은 TV뉴스 제작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2015년 여름 전주시민미디어센터, 티브로드 전주방송의 지원 속에 TV뉴스 제작을 배워 9월 21일 우리동네뉴스 제1회가 첫 전파를 탔다. 처음에는 평화동마을신문 기자들만의 참여로 취재영상과 뉴스진행까지 이뤄지던 우리동네뉴스는 차츰 서학동의 학마을, 송천동마을신문 등 다른 지역 마을신문 기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게 되었고, 2020년 4월 현재 90회까지 제작, 방영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바뀐 담당 PD가 네 명이고 티브로드가 SK브로드밴드에 합병되며 변화도 있었지만, 2020년에 이르면서 전주지역 내 여러 공동체미디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더불어 평화동마을신문은, 지역 주민들의 소통 창구를 온라인으로 넓혔다. 네이버 밴드 앱을 활용해 '우리 평화동'이라는 그룹을 만들고 마을 주민들이 수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구축했다. '우리평화동' 밴드 그룹은 페이스북의 평화동마을신문 페이지와 함께 SNS 상에서 평화동 소식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평화동마을신문은 2015년부터는 신문과 라디오, TV영상, 나아가 SNS까지 다매체 다채널을 운영하는 마을공동체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갔다.


2015년 9월 21일 우리동네뉴스 제1회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티브로드전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박원태 기자와 안영애 기자가 첫 앵커를 맡아 녹화하는 장면

=> 제3기: 주민의 힘으로 독립 운영 발 떼다(2016~2018)로 이어집니다.(상단 링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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