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자리에서 오백 년 살았단다

평화동

난 이 자리에서 오백 년 살았단다

편집인 0 156 04.13 21:38

학교-마을교육공동체 4년째 평화마을학교, 첫 마을탐방길에 만난 나무 어르신

완산중학교(교장 이종관) 학생들이 413일 평화동 일대 노거수를 탐방했다. 올해 4년째인 학교-마을교육공동체 평화마을학교의 첫 번째 마을탐방이다. 주말 아침 학교에 나온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평화동마을신문 기자들은 평화동 일대의 오래된 나무들을 찾아 둘러보았다.

첫 번째는 푸른마을 아파트 앞 맏내골 왕버들이다. 5백 년을 넘은 나무가 아파트 사잇길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나무 아래에 정자도 있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여서 뱀이 많이 나왔다는 이곳에는, 주민들이 뱀 나오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을 예측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학생들은 무려 5백 년 동안 한곳에 나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두 번째는 영무예다음 아파트와 어울려 살고 있는 옛 대정마을 왕버들이다. 수령이 340년을 넘어 둘레가 7m에 육박하는 이 나무는, 가지를 자르면 화를 당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이 있던 자리에 영무예다음 아파트(2012년 완공)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이 자리를 피해 아파트를 지었다.

세 번째는 장교리 마을 수구막이 숲 중에서 남아있는 보호수 세 그루다. 290년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와 팽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서 옛 마을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학생들이 찾아간 곳은 인근 완주군 구이면 두방마을 숲이다. 이곳 20001회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만큼 500년 된 소나무, 400년 된 팽나무, 2~3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 숲 자리다. 마을 숲을 둘러본 학생들은 두방마을 당산나무에서 손에 손을 잡고 빙 둘러 나무 둘레를 재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원석구마을 입구 당산나무를 찾았다. 300여 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 아래에서 학생들은, 마을 사람들이 누석단을 쌓아놓고 당산제를 지냈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원석구마을 입구에는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나무동굴처럼 시원한 풍경을 자아냈다. _최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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