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따뜻한 미소를 잊을 수 없어

칼럼

[조사] 따뜻한 미소를 잊을 수 없어

현단 0 153 06.29 08:35
<弔詞>
                  따뜻한 미소를 잊을 수 없어

 삼가 고 이석을 장파종친회 전 회장님의 영전에 고(告)합니다.
이날 하늘을 밝히던 커다란 별이 한줄기 빛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하늘이 깜깜해짐을 느꼈습니다. 부음을 접하고 이게 사실일까 깜짝 놀랐습니다. 투병하는 동안에 자주 문병도 하지 못하고 종친회 고문님을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젊어 이후로 변함없이 돌제 우리 동네를 지키면서 부락을 위한 많은 공적을 남겼습니다. 동네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에 힘쓰셨고 부락민 상호간 인화에 애를 썼으며 특히, 대종중 사종중을 불문하고 신평이씨 종사에 관해서는 추종을 불허하는 헌신적인 봉사를 해오셨습니다. 종중의 재산 종재를  철저히 관리해서 오늘날의 튼실한 종중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신평이씨’라는 책자를 발간해서 종중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셨으며 일오문집이 발간될 수 있도록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료를 관리해 오신 공로 또한 작다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종중 전자 족보를 만들었고 10여 년 전 창의적으로 우리 사종중의 납골묘지를 조성하셨습니다. 그 동안의 노고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본인의 몸이 불편한데도 효의 모범을 보여 주셨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길러서 남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마을에서 원칙과 소신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모범적인 길을 걸으며 바른 삶을 살아오신 분으로 저는 고 이석을 고문님을 존경합니다. 
 
  비록 육신이 물질계에서 사라졌다 하나 다시 영계에서 태어나는 것이니 이 세상은 죽은 자 고인들의 영혼과 살아서 숨을 쉬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生死가 如一이라.”  고문님의 영혼은 돌제 부락의 수호신으로 여기 남아서 종중을 지켜주시고 돌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돌봐주십시오. 조용히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고문님의 따뜻한 미소를 나는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남은 종원들 모두는 당신의 그 숭고한 뜻과 꿈을 가슴에 담아 생활 속에서 실천해 가겠습니다. 우리 종중을 굳건하게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고 이석을 고문님,
  저승은 더 넓고 더 밝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이승에서의 죽음은 저승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 하니 더 새롭고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 따뜻한 미소를 잃지 말고 언제나 그러하였던 것처럼 영원히 / 이승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온정을 베풀며 함께 항상 행복하십시오.
 가시는 길에 사랑의 꽃잎을 뿌려드립니다. 가시는 걸음걸음마다 놓인 그 꽃잎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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