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가 어려우면 역으로 풀자!

칼럼

<독자투고> 정도가 어려우면 역으로 풀자!

편집인 0 45 05.02 12:28
#1. 뒤돌아보자 하니!

ㅁㅁ이는 전교 1,2등이다.
“ㅁㅁ아 너의 인생을 역으로 풀어보자!”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도 알다시피, 너의 가정형편이 어렵지 않아?”
“ ··· .”
“그래서 말인데, 취직부터 해서 돈을 벌면서 대학을 가는 거야.”
“고등학교를 가지 말라고요?”
“아니지 고등학교는 가야지. 상고를 가는 거야. 너는 충분히 3년 동안 1등을 할 수 있어. 그러면 장학생으로 졸업할 수 있을 거야. 1등이면 은행에 취직되는 거야. 은행에 취직해서 돈을 벌면서 야간 대학을 가는 거야. 선생님 제안이 어때?”
3년 전체를 1등으로 졸업했다. 외환은행 전주지점 차장까지 했다.

사실 뒤돌아보면 잘못한 일이 더 많다.
인문계를 써달라는 아이를 실업계로 써 줘 원망을 들은 일. (점수가 미달했음)
내용이 맞다고 생각되어 가르친 것이,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뒤 더 심오한 뜻이 있음을 알았을 때 얼굴 붉어진 일.
이문열 삼국지를 읽은 학생이 (초선)은 가공인물이란 것도 알려주었다.
체육대회 때 아이들 앞에서 얼굴 붉히고 다투었던 치기 어린 행동... . 수도 없다.

#2. 무시한 건 아니랍니다.

ㅇㅇ이는 전교 1등인데, 고모 집에서 지낸다.
아버지는 김제 대농이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정리해 전주에 이사했다. 제재소를 차려 잘 운영되고 있었다. 친구에게 보증을 서준 것이 잘못돼 하루아침에 망했다. 야반도주하듯 서울로 떴고, ㅇㅇ이는 중3이라 고모 집에 맡겨졌다. 고모는 시장 가판대에서 생선을 팔고 있다.

원서를 쓰기 위해 아버지가 내려왔다. ㅈ고등학교로 써달란다. 그땐 학교별로 학생을 선발했다. 서울 ㅅ공고를 권했다. 한전에서 운영하는데, 국립이다.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에 전액 국비다.” “5등 안에 들면 ㅇ공대에 국비로 간다.” “그리고 한전에 자동 취직된다.”
“내가 망했다고. 선생님도 나를 무시하는 거요?” 내 제안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날 원서를 쓰지 못하고 서울로 갔다. 1주 후 오셔서 ㅅ공고 원서를 썼다

여름방학이 되어, 아버지가 학교에 오셨다. “시비를 걸려고 오셨나?” 가슴이 뜨끔해 왔다.
“선생님 점심 대접하러 왔습니다.” ㅇㅇ탕에 소주 한 잔 곁들였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치약 칫솔까지 다 줘요. 그 학교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전교 3등으로 졸업했다. ㅇ공대 장학생으로 나와 (한전) 과장까지 했다.
동생들도 대학까지 다 가르쳤다.
스승의 날이면 안부 전화가 왔다. 몇 년 지나니 잊혀졌나보다. 녀석... !
                                                                                                                            _이희천(우성신성A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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