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수 기자의 클래식 음악 나눔(2) 또 다른 사계(四季)

칼럼

김강수 기자의 클래식 음악 나눔(2) 또 다른 사계(四季)

편집인 0 107 02.22 00:18


 

또 다른 사계(四季)

 

지난 호에 사계(四季)’를 주제로 시작한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필립 글래스의 아메리칸 포시즌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그리그의 서정모음곡, 조상현의 사철가를 소개합니다.(기자의 말)

 

필립 글래스 미국의 4아메리칸 포시즌스

필립글래스는 전통적인 화성과 멜로디가 여전히 생명력이 있으며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비서구적인 전통의 흡수-전자음악과 오케스트라의 결합, 음악의 귀천을 구분하는 기준을 타파하는 등 오늘날 음악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준다.”

_(엘리자베스 둔데이)

필립글래스가 2009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2번은 '미국의 4'라는 부제가 붙었다. 바이올린 연주자 로버트 맥더피가 필립 글래스에게 비발디의 4계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을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 협주곡은 각 악장에 계절을 써 붙이지 않아 듣는이의 해석과 상상에 따라 다르게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추천 연주곡

필립 글래스 American four seasons

로버트 맥더피 바이올린 연주

 

차이코프스키(1840-1893) - 4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잡지 누벨리스트가 매달 톨스토이, 푸시킨, 마이코프스키 등 시인들의 시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실어 소개했다. 1월은 난로가에서, 3월은 종달새의 노래, 6월은 뱃노래, 10월은 가을의 노래, 12월은 크리스마스와 같은 곡들이 소개되었다.

 

*추천 연주곡

플레트네프 Tchaikovsky the seasons

임윤찬 Tchaikovsky the seasons

 

그리이그(1843-1907)의 서정소곡집

그리이그의 서정소곡집에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노래 66곡이 실려있다. 19세기 후반 노르웨이 민족의 선율로 작곡된 자장가, 봄노래, 여름의 저녁, 트롤트하우젠의 결혼식 날, 회상, 추억 이런 부제가 붙은 음악이다.

그리이그의 평탄치 못한 결혼 생활, 외동딸의 이른 죽음,삶의 기쁨과 고통 등 그리이그의 한 생애가 이 음악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서정소곡집은 인생의 4계절을 노래한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천 연주곡

에밀 길레스 서정소곡집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테르 서정소곡집

 

조상현의 사철가

광대 소리꾼이 서너 시간 판소리 완창을 부르기 전, 목 풀기로 단가로 시작하는데 대개 사철가를 부른다. 우리 지역의 고양곤 명창의 소리도 신나지만, 나는 맨 처음 나의 귀에 들어온 조상현의 사철가맛을 잊지 못한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이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

오날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 데 있나.

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오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며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우리의 사철가는 인생에서 뭐가 중한가를 가르쳐준다.

가는 세월을 붙잡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청춘을 님과 함께 어울렁 더울렁 놀며 즐겨라.”라는 앞서간 사람의 인생 격려가 같다. _김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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