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수 기자의 클래식 음악 나눔(1) 사계(四季)1

칼럼

김강수 기자의 클래식 음악 나눔(1) 사계(四季)1

편집인 0 123 01.17 20:48

김강수 기자의 클래식 음악 나눔(1)

사계(四季) 1

 

취미로 클래식을 즐겨 듣다 보니 동료 기자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 덥석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음악 나눔한다고 여겨 주십시오.

괴테 선생님도, “사람은 누구나 사는 동안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훌륭한 시를 읽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단 한마디라도 좋은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당신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겠습니다.

추천곡을, 유튜브를 검색해 찾아보시고 일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가끔 크게 듣고 싶으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어보세요. 값비싼 오디오 세트 부럽지 않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사계(四季)’를 주제로 나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발디의 사계에 이어, 필립 글래스의 아메리칸 포시즌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그리그의 서정모음곡, 조상현의 사철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기자의 말)

 

합주협주곡 사계(Four Concerto grosso “The Four seasons)

_안토니오 비발디(Vivaldi, Antonio)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는 붉은 머리 신부님으로 불렸지만 직접 미사를 집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고아원이나 병원에서 합창을 지도하거나 교회음악을 작곡했어요.

비발디가 사계를 작곡하면서 쓴 봄 1악장 글은 이렇습니다.

따뜻한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검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비발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 3악장으로 구성하고 악장마다 이런 작은 글을 썼습니다. 유튜브 검색 창에 나이젤 케네디 또는 정경화의 사계를 쳐 보세요.

 

항구의 사계(Four Seasons of Buenos Aires) _피아졸라(Astor Piazzolla)

 

피아졸라(1921-1992)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작곡가 겸 반도네온1) 연주자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그의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요.

리베로 탱고! 오블리비언이 귀에 익을 겁니다.

피아졸라는 탱고를 연주하면서도 정통 클래식을 동경했습니다. 바르토크,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연구하면서 유럽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꿈을 꾸었어요. 결국 1954년 파리에 유학하여 저명한 교육가인 나디아 블랑제에게 배웠습니다.

블랑제는 피아졸라가 그동안 체득해 온 탱고를 듣고선, 바로 탱고가 피아졸라가 해야 할 진정한 음악이라고 찬사를 보냈죠. 그녀는 피아졸라에게 정체성 있는 음악을 하라고 격려했어요.

피아졸라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풍경과 서정을 담은 '항구의 사계'를 작곡했습니다. 유튜브에 <piazzolla four seasons>를 검색해 보세요.

 

eight seasons_기돈 크래머(Gidon Kremer)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음악을 연주해 오던 기돈 크래머는 러시아 작곡가 레오니드 데샤트니코프와 협력하여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혼합하여 <eight seasons>로 재창조했습니다.

남반구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북반구인 베니스의 계절이 서로 달랐으므로 데샤트니코프는 피아졸라의 여름에 비발디의 겨울을 붙이는 방식으로 재창조한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기돈 크래머 <eight seasons>를 쳐보세요.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2012)_막스 리히터(Max Richter)

 

막스 리히터(1966~)는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는 현시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2012, 그는 비발디의 사계를 재작곡(recomposed)하여 발표했습니다.

다음 호에 말씀드릴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같은 작곡가들로부터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짧은 음표의 빠르고 반복적인 선율과 사물의 본질적인 내용만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막스 리히터 <사계>를 쳐보세요. 다니엘 호프의 바이올린, 막스 리히터의 피아노 공연 실황을 봐주세요.

_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김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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