繼志述事 계지술사

한자교실

<炫旦선생의 한문 교실> 繼志述事 계지술사

현단 0 443 2023.05.01 21:59
繼志述事 계지술사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고 선대의 사업을 잘 발전시켜 나가다.   
[繼 이을 계, 志 뜻 지, 述 지을 술, 뒤따를 술, 事 일 사]

<note>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치명자산(중바위산) 성지에서 요안루갈다제가 주교님의 주례로  성대하게 거행된다. 한국 교회 순교사에서 가장 찬란한 진주로 유명한 동정부부 유중철 요안과 이순이 루갈다의 순교를 기억하는 날이다.

  이순이 루갈다는 친정 새언니께 보내는 옥중편지에서 육신을 잘 봉양하는 효보다 마음을 잘 봉양하는 효가 더 좋다고 하였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 정신이 희미하여 그르치는 일이 있을지라도 이치를 따져서 꾸중하듯 말하지 말고 온화한 얼굴로 간절히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양구체(養口體)보다 양지(養志)가 더 낫다고 한 것이다.

  노나라 대부로 효행이 뛰어났던 맹장자는 그 아버지의 신하를 등용하였고  아버지의 정사를 이어받아 고치지 아니했다. 맹장자는 양구체와 양지를 넘어 더 큰 효행을 실천한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이 총애하였고 또한 김정은 정권 출범의 주축이기도 한 장성택을 숙청한 것과는 대비가 된다.   

  5월 8일이 어버이날이니 효를 한번 생각해 본다.. 자기 건강을 지키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일, 부모를 공경하며 뜻을 받들고 몸을 봉양하는 일, 부모를 욕되지 않게 하고 병환이 발생하면 병이 낫도록 최선을 다 하며 사후에는 제사를 모셔드리는 일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큰 효도는 선인(돌아가신 부모)의 뜻을 계승하고 선대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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