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祖一孫 천조일손

한자교실

<炫旦선생의 한문 교실> 千祖一孫 천조일손

千祖一孫 천조일손 
    수천의 조상님들이 제사를 지내주는 한 명의 자손을 애타게 기다린다   
[千 일천 천, 祖 조상 조, 一 하나 일, 孫 자손 손]

<note> “제 자리로 돌아가세요.” 뉴욕에서 캣츠라는 뮤지컬을 관람했는데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다. 다시 공연이 시작될 때 방송이 나온다.
  “Return to your seat.” “Return to your seat.”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영혼은 하늘로 돌아가고 육신은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영혼과 육신이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날 때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조상님들은 없어지는 게 아니고 하늘과 땅에 계시면서 정성껏  제사를 지내 달라고 말씀하시는데 자손들이 듣지를 못하고 있을 뿐이다.

 조상님들은 종중을 창립하고 후손들에게 종재와 종토를 마련해 주셨다. 후손들이 항산과 항심을 갖고  종원들 상호 간  정답게 살면서  조상님들의 시향을 정성껏 거행하고 선영을 잘 보존하면서 위토 등 종중재산을 투명하게 관리해서 후손들에게 전승시키라는 과업을 종중의 집행부와 임원들에 당부하셨는데---. 근래에 여기저기 몰지각한 몇몇 책임자들이 종중 재산의 주인인 조상신의 뜻은 살피지 않고 마치 점령군 사령관처럼 행세를 한다. 종중돈을 쌈짓돈처럼  함부로 헤프게 쓰면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종답을 반값에 매각해버리거나 종중의 뭉칫돈을 들고 외국으로 도망치거나 종중 계좌에 있는 거금을 개인 통장에 계좌이체를 시켜버리는 등의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당연히 소송이 진행될 수밖에 없고 종원들 인화는 깨지고 감옥에 가는 임원들이 생기면서  종중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게 된다.

  조상신의 뜻을 거스르는 짓 계속하다가  신벌(神罰)을 받게 될까 봐 두렵다. 신이 내리는 벌은 인간들이 만든 법률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 최소 700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조상신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 현존하시며 종중 재산을 탐내는 자들을 응징할 것이다.  종사를 맡은 집행부와 임원들은 물론 그 밖의  후손들도 수천수만 조상님들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또 정성껏 제사도 모셔야  할 것이다. 염불보다  젯밥에 정신을 빼앗겨서야 어찌 양반이라 하겠는가?

Comments

현단 2023.11.29 20:00
보릿고개가 있던 옛 시절 우리 조상님들은  조상님들 제사를 모시려고 선영을 받들고 제각을 보존하려고 못 먹고 못 입고 못 쓰고 절약절약 해서 종토와 종재를 마련해서 종중을 창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줬는데**  오늘날 후손들이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종토를 반값에 차지할 궁리를 하고 반값에 팔아넘길 궁리를 하고 있으니 저승의 수천수만의 조상님들은 피를 토하며 통곡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종토가 반이나 없어지는 게 속상하고 종사를 핑계로 거액의 현금을 들고 도망칠까 봐 불안합니다.  또한 악행을 저지른 후손들이 신벌을 받고 죽어나갈까 봐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