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똥 말 똥

아이와 함께 읽는 책

보일 똥 말 똥

책사랑 0 262 2023.11.06 19:35
큰아들이 어릴 때 똥을 누려고만 하면 비상이 걸릴 때가 있었다. 간 만에 누는 똥은 어찌나 굵고 긴지 아주 힘들게 겨우 누고 그 똥으로 인해 변기는 늘 막혔다. 그때 그런 모든 것이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황금 똥을 누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똥 이야기만 나와도 까르르 웃는다. 그런데 의외로 그 똥을 우리 아들처럼 힘들게 누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 있다.
 <보일 똥 말 똥>은 변비로 힘들어하는 나름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나름이는 지난번 시험 때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느라 시험도 망치고 친구들의 원망도 듣는다. 나름이는 그러지 않기 위해 미리 화장실을 가려고 할머니와 함께 똥님에게 간절히 빌어도 똥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또다시 똥 때문에 시험을 망친 나름이를 보고 엄마는 똥 도사님의 똥 캠프에 나름이와 친구들을 참여시킨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은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 황금 똥을 누기 위해 똥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도 있다. 똥 도사님을 통해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 똥이 마려운 까닭과 변비가 생기는 까닭, 음식과 똥의 관계 등을 알아 가며 쓸모없고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똥의 소중함을 알아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화학비료가 아닌 똥 거름의 필요성, 똥의 다른 쓰임새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교훈과 지식,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평화독서교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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