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주먹 대 말주먹

아이와 함께 읽는 책

왕주먹 대 말주먹

책사랑 0 375 2023.08.22 00:59
유순희(글)  김고은(그림)  가나(출판사)  권장: 초 중학년

학교에서 힘이 센 아이는 누구일까? 주먹이 센 아이일까? 아니면 말발이 센 아이일까?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나 학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 이야기도 참 재미있지만, 책 속의 그림이 너무 유쾌해서 손을 놓지 못하고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이다.
<왕주먹 대 말주먹>은 힘으로는 이길 자가 없는 태오와 말로는 이길 자가 없는 선우의 대결을 실감 나는 입말과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 책이다. 주먹 힘이 센 태오와 말발이 센 선우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선우는 어려운 단어로 태오를 제압하고, 빈틈없이 태오의 말꼬리를 붙잡아 지치게 한다. 이에 태오는 욱해서 선우의 입을 주먹으로 막고, 말문이 막히면 책상을 두드리며 답답함을 표현한다. 약점과 장점이 반대인 두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속으로 부러워한다. 이렇게 매번 티격태격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던 두 친구는 사라진 메달을 찾으면서 서로의 진심을 알아간다. 두 친구는 서로를 위해 힘을 발휘하며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푼다.
두 친구의 이야기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치유가 되기도 하는 말과 주먹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번지르르하게 말만 많은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은 사랑을 넘치게 해요. 주먹도 그래요. 남을 누르거나 과시하려고 쓰기보다는 남을 돕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 써야지요. 말과 주먹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어요.”
생각 없이 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평화독서교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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