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햇살

아이와 함께 읽는 책

오늘의 햇살

책사랑 0 390 2023.06.06 22:08
오늘의 햇살
윤슬(글)  국지승(그림)  문학과지성사(출판사)  권장: 초 고학년

책을 읽고 온 아이들은 저마다 책속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며 한마디씩 한다. 자신들과 같은 어린 책 속 인물들의 처지가 안 됐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햇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인물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이 대견스럽다.
<오늘의 햇살>은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동물과 어우러져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고모와 한집에서 살며 고모를 엄마라고 부르는 미유는 길을 잃은 새끼 고라니를 보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 한다. 미유는 새끼 고라니를 키우고 싶지만 고라니의 행복을 위해 고라니와 이별을 한다. 엄마를 병으로 떠나보낸 은하는 아픈 엄마에게 늘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은하는 많이 힘들었지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음에서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리고 딸을 잃은 외할머니를 위로하고 싶어 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진호는 할머니가 쓰러진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세 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리고 약한 동물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성장해 간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여러 생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데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문득 가족이 보고 싶을 때,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평화독서교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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