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행진곡

전은희 (글)  고담 (그림)     
출판사 (단비어린이)
권장: 초등 중학년이상

『고양이 행진곡』은 단편 일곱 편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가족과 친구, 동물, 우리 문화가 불쑥 새로운 모습으로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일곱 빛깔이 어울려 아름다운 무지개가 된 것처럼 각자 다른 이야기가 모여 재미있고 따뜻한 감동을 전합니다.
표제작 <고양이 행진곡>은 길고양이 초롱이의 시선으로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이삿짐이 옵니다. 당연히 가족이 이사 오는 줄 알았는데 외국으로 이사 가는 딸이 짐만 보낸 거지요. 두 번째 이야기 <말랑말랑 자전거>는 낡은 자전거를 버리고 새 자전거를 타고 싶은 민우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처럼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때에 꼭 필요한 동화이지요. 세 번째 <야광귀신 축구놀이>는 설날 풍습에 얽힌 판타지 동화입니다. 설날 밤에 나타난 야광귀신이 준모 축화를 훔쳐 갑니다. 준모도 야광귀신을 뒤따라 이동하지요. 야광귀신은 신발을 훔쳐서 무얼 할까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외에도 캄보디아 출신인 엄마를 부끄러워하던 민국이가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뭉클한 이야기 <캄보댁>, 근사한 소원을 잔뜩 들어주는 요정 할아버지를 만났어도 가족 사랑이 간절한 보미 이야기 <소원 들어주는 할아버지>, 엄마 잃은 아기새들을 무작정 데려와서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성장하는 진우 이야기 <우리 집에 온 직, 박, 구리>, 성추행범을 잡았지만 피해 사실만 확대되는 2차 가해에 맞서는 이야기 <내가 잡았다>가 실려 있습니다.
작가는 각자 다른 빛깔로 주변 이웃들을 응원하며 7편의 단편을 썼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재혼 가정, 다문화 가정, 1인 가정 등 다양화되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세요. 고양이 행진곡에 담긴 유쾌함, 달콤함, 짜릿함, 뭉클함도 함께 느끼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_ 이은정(한우리독서토론논술 평화독서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