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바이러스

아이와 함께 읽는 책

미확인 바이러스

책사랑 0 820 2020.11.28 20:40
미확인 바이러스
이라야(글)    고담(그림)    출판사(현북스)    권장: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빠가 퇴근 시간만 되면 문 앞에 나가서 기다리고, 큰 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아빠를 꼭 껴안고 좋아라 했었다. 또 유·초등 때는 엄마, 아빠를 귀찮을 만큼 졸졸 따라다니면서 종알종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서로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고 함께 있어도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는 모습에 씁쓸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미확인 바이러스>는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건우네 가족이 2년 전 큰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부모님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신다. 건우네 누나와 형은 사춘기와 진로, 전학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모님과의 소통 단절로 가족에게 점점 마음이 멀어진다. 건우 역시 부모님과 누나, 형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아빠의 손톱과 엄마의 머리카락이 2년째 자라지 않고 형, 누나의 근육이 딱딱하게 변해가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된다. 가족들은 미확인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 강제 격리를 당하게 되고, 건우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찾아본다. 이 가족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바람직한 가족의 관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나라 가족간 대화 시간이 하루 평균 13분이라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서 대화 내용도 대부분 학업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서로의 말에 경청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니 갈등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도 여전히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가족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아이가 친구 관계도 좋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아이가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아빠가 아이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엄마는 어떤 옷을 입으면 예쁜지 대화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_한우리독서토론논술 평화독서교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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